[연예] SOFI 스타디움 가득 메운 BTS, 세계 팬들의 ‘아리랑’ 떼창에 한인들도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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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4회 공연에 세계 각지 ARMY 집결…한인타운 상권도 ‘BTS 효과’ 기대 한복 입은 가족·60대 한인들도 객석에 “오래 살다 보니 이런 광경을 보네요”

“오래 살다 보니 전 세계인이 아리랑을 떼창하는 걸 보게 되네요.”
방탄소년단(BTS)의 LA 공연을 다녀온 60대 한인 여성의 소감이다.
BTS가 9월 1·2일과 5·6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ARIRANG’ LA 공연을 펼치면서 세계 각지의 팬들이 LA로 몰려들었다. 소파이 스타디움 측은 네 차례 공연을 공식 일정으로 잡았으며 CBS Los Angeles는 4회 공연이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에서 80세 아버지와 20시간을 날아온 팬도 있었다.
LA시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를 ‘BTS Week’로 선포했다. 미 주류언론도 BTS의 귀환과 함께 팬들의 연령과 인종이 한층 폭넓어진 모습에 주목했다.
특히 Forbes는 소파이 공연장을 채운 팬들을 ‘다인종·다세대’로 소개하면서 ‘Body to Body’에 삽입된 한국 민요 아리랑이 나오자 관객들이 가사를 따라 부른 장면을 전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한인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60대 어머니와 딸 등 일행 4명은 각기 다른 한복 차림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봉을 든 60대 초반 한인 여성들도 있었다.
딸이 ARMY여서 표를 구했다는 한 여성은 높은 좌석 때문에 “멀미가 날 뻔했다”고 웃었다. 처음에는 BTS 멤버들의 이름을 외우기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일곱 명을 모두 안다고 했다.
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수많은 외국인 팬들이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모습이었다.
“한국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했어요.”
딸들과 공연을 찾은 또 다른 한인 여성도 평소 좋아하던 ‘Butter’와 ‘Dynamite’를 직접 듣는 즐거움과 함께 딸들과 아리랑을 부른 순간을 꼽았다. 그는 “고국의 유명한 민요를 딸들과 함께 부르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ARMY들의 공연 문화도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다. 많은 사람이 움직이는 대형 공연임에도 팬들이 질서를 지키고 준비해 온 물건을 다른 팬들과 나누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한 관객은 전했다.
BTS의 열기는 소파이 스타디움 밖 LA한인타운으로도 번졌다.
해외와 타주에서 온 팬들이 공연 전후 한인타운을 찾으면서 K팝 매장과 한식당, 카페 등도 이들의 발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형제갈비를 비롯한 한식당들도 공연 기간 한인타운을 찾는 ARMY들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Forbes도 BTS Week 기간 한인타운의 고객 유입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한인타운과 샌게이브리얼 밸리, 오렌지카운티의 일부 업소에서는 특별 메뉴와 컵슬리브, 팬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BTS 멤버들이 공연 말미 팬들에게 거듭 감사를 표시한 것도 한인 관객들에게 기억에 남았다. 한 관객은 “그 겸손함과 노력, 성실함이 지금의 결실을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연장을 채운 젊은 팬들 사이에서 60대 한인 여성들이 응원봉을 흔들고, 한복을 입은 가족 옆에서 세계 각지의 ARMY가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리고 소파이 스타디움에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오래 살다 보니 전 세계인이 아리랑을 떼창하는 걸 보게 되네요.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했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웃으며 덧붙였다.
“싹 다 불태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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