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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로컬 사람과무대_특별 인터뷰 - “춤추는 무대가 우리의 선교지입니다”

작성자 : 사람과사회 작성일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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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ÆR Dance Collective 이끄는 다니엘 안·사무엘 안 형제
World of Dance 3위…성인·고교·주니어팀 약 60명 활동
“K-POP이 연 세계의 문, 실력과 복음으로 들어가고 싶다”
ALTÆR Dance Collective 이끄는 형 다니엘 안(오른쪽)·사무엘 안 형제

춤이 예배가 되고 선교의 언어가 될 수 있을까. ALTÆR Dance Collective를 이끄는 형 다니엘 안(Daniel Ahn)과 동생 사무엘 안(Samuel Ahn) 형제는 그 가능성을 교회 안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 밖에서 찾고 있다.


일반 댄스 경연에 출전해 전문 댄서들과 경쟁하고, 성경의 이야기를 안무로 표현한다. 신앙이 없는 청년에게도 팀의 문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자신들이 누구인지는 숨기지 않는다.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이 봐도 인정할 만큼 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복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현재 ALTÆR에는 성인팀 약 30명, 고등학생팀 18명, 주니어팀 12명 등 약 60명이 참여하고 있다.


동생의 예배에서 하나님을 다시 만나다


ALTÆR의 출발에는 형 다니엘의 신앙 회복이 있다.


9세 무렵부터 춤을 시작한 그는 약 15년간 춤을 췄다. 어린 시절 Seeds of Worship에서 활동했고 이후 LA와 샌디에이고의 여러 프로그램을 거치며 전문적인 댄스의 길로 들어섰다. IU, JYP, BTS 등 K-POP 관련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신앙에서는 멀어졌다.


“ALTÆR를 시작하기 전 저는 무신론자였습니다.”


전환점은 동생 사무엘이었다. 한 크리스천 콘퍼런스에서 사무엘이 크리스천 댄스팀과 공연하는 모습을 봤다. 다니엘의 눈에 들어온 것은 화려한 동작보다 춤을 추며 하나님을 예배하던 동생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때부터 춤에 대한 제 정체성이 예수님을 향해 바뀌었습니다.”


얼마 뒤 형제는 식탁에 앉아 댄서와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신앙과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이야기했다. 함께 기도하던 중 떠오른 단어가 ‘Altar’, 제단이었다.


ALTÆR라는 이름에는 ‘Altar’와 ‘Alter’라는 두 의미가 담겼다. 자신의 재능과 삶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제단’인 동시에 그곳에서 사람이 ‘변화된다’는 뜻이다.


World of Dance로 간 크리스천 댄서들


ALTÆR는 교회 행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반 댄스 무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에는 World of Dance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형제에게 더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대 뒤에서 벌어졌다.

여러 팀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마지막 연습을 하던 공간에서 ALTÆR 멤버들은 음악을 멈추고 기타를 들었다. 찬양하고 기도하기 시작했고 주변 팀들을 초청했다. 사람들이 모이자 다니엘은 복음을 전했다.


그 경험은 ALTÆR가 추구하는 방향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목표는 크리스천들 사이에서만 좋은 평가를 받는 팀이 아니다.

다니엘은 “일반 댄스계에서도 실력으로 인정받는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세속 댄스 경연에서 1위에 올라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그의 꿈이다.


동생 사무엘에게 춤은 실제 선교 현장에서도 유용한 언어였다. 그는 최근까지 약 2년간 중동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지난 8월 돌아왔다.


“춤을 추면 사람들이 모입니다. 춤은 표현력이 강하고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힘이 있습니다. 그렇게 열린 분위기에서 복음을 전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를 안무로


ALTÆR의 ‘Parables in Motion’은 이들의 방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시도다. 예수님의 비유를 음악과 동작, 무대 위 동선과 이미지로 풀어낸다.


출발점은 하나의 고민이었다. 찬양은 회중이 함께 노래할 수 있지만 춤은 관객이 무대 위 댄서를 바라본다. 그렇다면 ‘보는 사람’을 어떻게 예배와 말씀으로 연결할 것인가.


형제는 답을 성경에서 찾았다. 관객이 공연을 본 뒤 “이 춤은 무슨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을 갖게 하고, 그 질문을 예수님의 비유와 복음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ALTÆR에는 한인뿐 아니라 필리핀계 등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참여한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도 들어올 수 있다. 다만 팀의 신앙적 정체성은 분명하다.


사무엘은 동시에 “ALTÆR는 교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멤버들에게 ALTÆR를 지역교회 대신으로 생각하지 말고 각자의 교회에 연결돼 신앙생활을 하도록 권한다. 교회를 떠난 청년에게 ALTÆR가 교회를 대신하는 곳이 아니라 다시 신앙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K-POP이 문을 열었다…그 다음이 중요하다”


형제는 세계적인 K-POP 열풍을 특별한 기회로 보고 있다.


사무엘은 해외 선교 현장에서 이를 직접 경험했다.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젊은이들이 먼저 다가와 K-POP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계 2세인 자신은 영어로 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었다.


“K-POP이 세계 여러 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문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느냐입니다.”


다니엘은 K-POP의 성공에서 특히 ‘excellence’, 즉 높은 완성도와 전문성을 주목한다.


크리스천 댄스도 신앙이라는 이유만으로 평가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실력을 갖춰 일반 댄스계에서 먼저 인정받고, 그 영향력을 통해 자신들이 믿는 복음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1세 부모들에게 “조금 기다려 주세요”


인터뷰 마지막 질문은 한인 1세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두 형제에게도 방황하던 시간이 있었다. 동생 사무엘이 먼저 신앙으로 돌아왔고 그 변화가 형 다니엘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어 여동생에게까지 신앙의 변화가 이어졌다고 했다.


다니엘은 “지금 당장 자녀의 모습이 걱정스럽더라도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무엘은 다른 측면을 이야기했다. 2세들이 이민 1세의 희생과 끈기를 더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부모들도 자녀가 무엇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그것을 시도할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LTÆR의 새 스튜디오 역시 그런 부모의 지원 속에서 마련됐다. 다니엘은 공간을 찾는 과정부터 정착까지 부모와 팀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5년 뒤 ALTÆR의 모습을 묻자 사무엘은 규모보다 ‘변화’를 말했다.


“사람들이 ALTÆR를 생각할 때 ‘저곳에 가면 사람이 변화된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진 것을 보여주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을 내려놓고 변화된 마음과 삶을 가지고 돌아가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다니엘의 꿈은 더 넓은 무대를 향한다. 일반 댄스계에서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는 크리스천 팀, 그리고 여러 나라의 크리스천 댄서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K-POP이 세계를 향해 문을 열었다면 이들 형제는 그 열린 문을 통해 복음을 들고 나가겠다고 말한다. 무대는 교회 안에만 있지 않다. 다니엘과 사무엘에게는 젊은이들이 춤추는 바로 그곳이 선교지다.


취재  윤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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